본문 바로가기

빗방울의 연가..

비 오는 강남역 7번 출구 / 단비

비가 내리는군요
내리는 비에
그리움이 젖을까 봐
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
보고 싶은 그대.

오늘같이
비가 내리는 날은
그대 찾아갑니다
그립다 못해
비가 됩니다.

내리는 비에는
옷이 젖지만
쏟아지는 그리움에는
마음이 젖는군요
벗을 수도 없고
말릴 수도 없고.

비 내리는 날은
하늘이 어둡습니다
그러나 마음을 열면
맑은 하늘이 보입니다
그 하늘
당신이니까요.

빗물에 하루를 지우고
그 자리에
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
비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
그리움 담고 사는 나는.

늦은 밤인데도
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
그대 생각이 비처럼
내 마음을 씻어 주고 있나 봅니다.

비가 내립니다
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
촉촉한 가슴이 되면
꽃씨를 뿌리렵니다
그 꽃씨
당신입니다.

비가 오면
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
바람 불 때면
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.

비가 내립니다
빗줄기 이어 매고
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
창밖을 보며
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.

내리는 비는
우산으로 가릴 수 있지만
쏟아지는 그리움은
막을 수가 없군요
폭우로 쏟아지니까요.

비가 내립니다
누군가가
빗속을 달려와
부를 것 같은 설레임
내 안의 그대였군요.


가슴에 내리는 비....../ 윤보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