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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p

Corsica / Sergei Trofanov

사랑은 불이 아님을
알고 있었다

잎새에 머무는 계절처럼
잠시 일렁이면

나무는 자라고
나무는 옷을 벗는
사랑은 그런 수긍 같은 것임을
그러나 불도 아닌
사랑이 화상을 남기었다

날 저물고
비 내리지 않아도
저 혼자 흘러가는

외롭고 깊은
강물 하나를...

사랑은 불이 아님을... / 문정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