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흐린날에 쓰는...

술잔에 잠긴 달

술잔에 잠긴 달
밤의 적막과 함께
풀벌레 찌르레기 우는 소리에
시름은 깊어만 간다
무거운 밤은 그렇게 어둠에서 빛나고
끝나지 않는 마음에 긴 행로는
구불구불 어딘가로 계속되고 있었다.

굴곡지고 울퉁불퉁한 삶을 살아오는 내내
버리고 싶었던 너무도 작은 생각들
너무도 하찮은 열망들
그런데 버린건 아무것도 없네

빈 마음에 등불하나 걸어놓고
술잔에 기우는 달을 마신다
낚인 세월을 마신다
상심한 별이 떨어지고 있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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