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빗방울의 연가..

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중中에서../ 이외수

비는 뼈 속을 적신다
뼈저린 그리움 때문에
죽어간 영혼들은 새가 된다
비가 내리는 날은
새들이 보이지 않는다
이런 날 새들은
어디에서 날개를 접고
뼈저린 그리움을 달래고 있을까
비속에서는 시간이 정체된다
나는 도시를 방황한다
어디에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
도시는 범람하는 통곡 속에서 해체된다
폐점시간이 임박한 목로주점
홀로 마시는 술은 독약처럼
내 영혼을 질식시킨다
집으로 돌아와 바하의 우울한 첼로를 듣는다
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날이 새지 않는다
아무런 이유도 없이 목이 메인다

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중中에서../ 이외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