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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....그리고..

겨울 가로등...../ 목필균



때로는 지켜보는 사랑도
가슴 저밀 때가 있다
마주 향하고 싶지만
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이
내 것이 될 때가 있다
겨울 밤 맨발로 서서
남의 발등을 비추는 가로등.
밤안개에 번지는 그 불빛이
더욱 슬퍼질 때가 있다.
영원히 시들지 않는 종이꽃처럼
시들지 않았어도 품을 수 없는
그 사랑의 향기.
그 질긴 목숨만큼 길게 아파서
지켜보는 눈도 젖어든다.


겨울 가로등...../ 목필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