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....그리고..

깊은 가을 / 나해철

은비단비 2019. 11. 26. 10:14

가을은 내 가슴의 추수를 끝내버렸네
빈기슭이 되었네
달던 과실도 알곡식도
푸르른 나뭇잎도 떠나버렸네
무엇으로 채울까
못 견디게 서늘한 바람만 부는데
목메이게 불러볼
그리운 이 도 없는데
불타듯 부르짖어 기다리는
고운 세상도 멀기만 한데
꽃도 져버렸네 새도 가버렸네
가을은 내 가여운 넋마저 데리고
깊어져버렸네

깊은 가을,,,,,,,,,,,,,,, / 나해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