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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....그리고..

나의 손이 꽃잎을 떨어낼 수 있다면.../ 페데리코 로르카


어두운 밤이면 나는 너의 이름을 불러 본다. 별들이 달에게로 물 마시러 올 때, 숨은 나무 이파리들의 잎가지가 잠들 때, 그때 나는 사랑도 음악도 없는 텅 빈 나를 느낀다. 죽은 옛 시간을 헤아리며 노래하는 미친 시계. 오늘 이 어두운 밤에 나는 너의 이름을 불러 본다. 그러자 지금은 너의 이름이 어느 때보다 더욱 멀리 들린다. 모든 별들보다 더욱 멀리 서서히 내리는 빗소리보다 더욱 아프게. 그때처럼 언제 한번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? 내 마음에 무슨 죄가 있는가? 이 안개가 걷히면 어떤 다른 사랑이 나를 기다릴까? 그 사랑은 순수하고 조용할까? 아, 나의 이 손가락들이 달의 꽃잎을 떨어낼 수만 있다면! 나의 손이 꽃잎을 떨어낼 수 있다면 .../ 페데리코 로르카